정신질환(조현병) 상담을 거부하는 남동생을 둔 누나와 스님의 조언

etc./생활꿀팁|2019. 11. 25. 15:12

정신질환 남동생을 둔 여성 의뢰인

저의 남동생은 41살인데 어릴 적에는 항상 밝고 의젓한 남자아이였습니다. 한 10여 년 즈음 전 거래처 사람들과 회식 자리에서 복부를 심하게 얻어맞게 되었고 결국 그 일로 하여 심한 우울증과 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을 얻게 되어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더는 진전이 없자 결국 정신병원까지 다니게 되었어요. 다행히 어느 정도 호전이 되고 약물치료까지 받다 보니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되었습니다. 별 탈 없이 2년 정도 지나다가 놀랍게도 정신질환이 재발이 되었습니다. 

사실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이 가족들이 반강제적으로 강행한 것이라 남동생이 의식하는 점이 있어요. 이번에도 정신질환이 재발하다 보니 가족들을 피하고 싶어 그런지 혼자 제주도를 가버렸더라고요. 정신질환이 있다 보니 한번은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돈도 안 내고 하다 보니 고소를 당하는 일도 있었어요. 그래서 형을 2년 전에 1년 동안 살기도 했어요. 이게 막 반복이 된다 보니까 형을 받고 출소를 했는데도 똑같은 방법으로 또 제주도에 가서 그 짓을 하려고 하는 거예요. 누나인 저로서 볼 때는 결국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많이 닫힌 마음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럴 때 제가 어떤 식으로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스님의 조언을 여쭙고 싶습니다. 정신질환을 둔 남동생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신질환 환자를 둔 누나를 본 스님의 의견



누나라서 참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본인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그냥 밥 한 끼 사주거나 따뜻하게 차려주고 하는 게 누나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이 일이 일어난 것도 남동생 본인에게 일어난 일이에요. 본인도 자법이기 때문에 어떻게 제어할 수가 없어요.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근데 이제 그런 정신적인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몸 상태부터 많이 건강해야 해요. 따라서 정신질환을 어떻게 하면 가족들이 도와줄 수 있을까?

보다는 몸 상태를 호전시키고 체력을 늘려 주기 위해선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를 고민해보는 것이 훨씬 더 일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국 정신질환에 문제가 있다고 자각하고 스스로 아프다며 병원에 가는 길이 제일 올바릅니다. 본인이 생활하다가 약간 이상하면 본인 스스로 병원을 가서 정신질환 상담을 받는 것이지요.


지금 나이가 40살 근처라는데 정신질환, 우울증, 공황장애에 대해 가족들이 보살펴주는 나이는 지났다고 봐요. 벌써 강제 감금을 했는데도 형을 살 정도로 범죄를 질렀다는데 이게 결국 본인이 자각하지 않는 이상 또 재발할 확률이 높거든요. 정신질환이 재발했다고 6개월 동안 입원시키고 또 약 먹이고 모자라다 8개월 추가해서 감금하고 그래 봐. 또 두 달 있다가 나와서 재발하고 정신질환이 악의 순환이 되는 거에요.

우울증, 공황장애, 정신질환이 있다고 해서 누나나 가족이 남동생이 병원에 들어가네! 마네라 할 문제가 아니에요. 다만 지금 너의 질환이 생각보다 심하므로 너도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병원을 가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볼 수는 있어요. 절대 감독하지 말고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 볼 수 있는 여지를 주라는 거에요. 그러면 옆에서는 조언만 해주면 되는 거지요. 조언도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주는 거에요. 무의식 속에 본인의 필요성을 깨우치기 위해서죠.

정신질환은 일반 환자랑 달라요. 외상을 입은 게 아니니까 눈에 보이지도 않고 순간 본인이 멀쩡하다고 착각을 해요. 그래서 외상환자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길게 이야길 해줘야 해요. 절대 강제로 연행하듯이 끌어내리면 안되는 거에요. 선택은 본인이 하는 거지 절대 가족이 하는 게 아니에요. 정신질환 상담이 필요하다면 동생이 선택하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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